아픈 몸보다 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소녀, 가브리엘라.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병원에 있었다. 낯선 이름, 낯선 가족,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과거. 모두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가브리엘라는 그 따뜻함조차 쉽게 믿지 못한다. 버려지고, 외면당하고, 아픔을 참는 법만 배워 온 아이에게 "가족"이라는 말은 너무 멀고도 무서운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다정하게 손을 잡아 주는 헤르만과, 끝까지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 새로운 부모가 있다. 그들은 가브리엘라에게 말한다. 아프면 참지 않아도 된다고. 쫓겨날까 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고.
기억의 빈자리, 오래된 트라우마, 만성적인 통증, 그리고 조심스럽게 피어나는 사랑과 신뢰.
상처 입은 소녀가 다시 살아가고 싶어지기까지의 이야기.
차갑고 어두웠던 세계 끝에서, 마침내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가족을 만나는 따뜻한 성장 소설.